찬물로 샤워하니 놀라운 변화
찬물 샤워가 환경과 건강에 모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 연구팀이 18~65세 719명을 대상으로 찬물 샤워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건강하고 평소에 찬물 샤워를 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참여자들 중 절반은 12주간 샤워기에서 나오는 가장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도록 요청받았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여자들 중 44%가 70% 이상 찬물 샤워를 진행했고 이중 37%는 기간 내내 찬물 샤워를 이행했다. 분석 결과, 찬물 샤워를 한 사람은 대조군보다 정신적·신체적으로 개선되고 에너지를 덜 사용함으로써 환경적인 측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찬물 샤워 그룹은 대조군보다 평균 31% 적게 병가를 사용했으며 찬물 샤워 후 즉각적으로 정신이 맑아지고 상쾌해졌다고 응답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성공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5L 샤워를 기준으로 물 온도를 섭씨 40도에서 섭씨 15도로 낮추면 1.3kWh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12주간 참여자들은 1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15kg로 줄였는데 이는 차로 약 100km를 운전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과 맞먹는다. 찬물 샤워를 하면 샤워 시간이 줄어들면서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 연구팀은 찬물 샤워를 장기간 지속하는데 동기 부여나 외부 개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부에서 짧은 행동 지침이나 동기 부여 메시지를 제공하는 방법은 참여자들의 찬물 샤워 지속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매주 정해진 교육 영상을 시청하게 하는 방법은 오히려 찬물 샤워를 중단할 위험을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레나 글레이저 박사는 “찬물 샤워처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반복적으로 지시하거나 교육하는 방식보다 개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한다는 자율성과 내적 동기를 유지하도록 돕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스스로 참여를 선택한 사람들의 경우, 행동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동력이 외부 자극보다는 개인의 내적 동기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반드시 가장 낮은 온도의 물로 샤워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글레이저 박사는 “물 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 무리하게 찬물에 적응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적정 온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누리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지나치게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행복과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바젤대 연구 포털 ‘UNIverse Research Port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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