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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코로나 폐업'…신혼부부 300쌍 날벼락
📱갤럭시📱
2020.09.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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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어려운데 500만원 날리게 생겼어요. 그쪽이 어려운 것도 이해는 가지만, 신혼부부인 저희에게는 피 같은 돈인데…."

올해 7월 결혼한 정모(34)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결혼식도 어렵게 치렀는데, 이번엔 신혼여행 계약금이 또 한 번 정씨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고 있다. 그는 결혼을 9개월 정도 앞둔 지난해 10월 A여행사에 770만원짜리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멕시코 칸쿤으로 허니문을 떠나려던 그는 올해 들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계획을 접었다. A여행사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여행사는 200만원 정도만 돌려주고 나머지는 '추후에 주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여행사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A여행사에서 이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정씨만이 아니다. B(31)씨도 지난해 7월 미국과 멕시코 여행 상품을 계약하고 750만원을 냈다. 그는 100만원 정도만 돌려받은 상태다. 피해자들은 여행사의 상품 특성에 따라 대부분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던 신혼부부로 알려졌다. 이런 신혼부부 130여명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까지 꾸려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피해를 입은 신혼부부는 300쌍 정도로 추산된다. 피해 금액은 신혼부부 한 쌍당 1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이른다.

A여행사 측은 폐업 시 받을 보험금으로 환불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보험금은 2억4000만원이 전부라 이 돈으로 전액 환불은 어려운 실정이다. 피해자 유모(26ㆍ여)씨는 "폐업 사실조차 업체로부터 직접 연락받지 못하고 홈페이지를 찾다 알게 됐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업계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돈은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A여행사는 고객들의 환불 요청에 따라 이미 항공사와 호텔에 지급했던 비용을 돌려받았지만 이를 고객에게 보내지 않고 회사 운영비로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때문에 피해자 중 일부는 여행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피해자 C(30)씨는 "현재 28명이 형사 고소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모 A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지 예측하지 못했고 유동성 문제 때문에 계약금 같은 돈을 운영하는 데 사용해 버텨보려 했다"며 "피해 고객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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