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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잠꼬대로 치부해선 안 돼… 치매 막으려면 적극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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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팔다리를 흔들고 말을 한다면 렘수면 단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뇌에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단순 잠꼬대로 치부하고 치료 없이 방치했다간 치매, 파킨슨병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꿈속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렘수면행동장애'라고 한다. 렘수면은 안구가 급속히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는 단계로,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등 정신 활동을 정리한다. 이때 꿈을 꾼다. 근육이 마비돼 움직이지 못하는 게 정상인데,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근육 마비가 풀려 꿈속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옮기게 된다. 비슷한 질환으로 몽유병(수면보행증)이 있는데, 이 병은 비렘수면 기간에 꿈과 상관없는 단순 행동을 한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를 통해 뇌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뇌간 운동마비 조절에 이상이 생긴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치매, 파킨슨병 등이 있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73.5%에서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증세가 나타났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60%에서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7.13배 높다는 게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확인됐다.

특히 노년기에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나면 5~10년 뒤 신경 퇴행성 질환을 앓을 확률이 크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50~80세 한국인 15.9%가 렘수면 행동장애 전 단계를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는 렘수면 단계에서 ▲무긴장 소실 ▲꿈-행동화 중 하나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낮고 우울감이 심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연구팀이 4년간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관찰했더니, 경도 우울증을 진단받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1.47배 높았다. 감정표현불능증 의심 비율도 일반인보다 1.63배 높았다.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으면 먼저 병력 청취 후 필요한 사람은 병원에서 하루 잠자며 뇌파, 심전도, 호흡 등을 모니터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검사에서 렘수면 시 근 긴장도가 증가하고, 비정상적인 렘수면 이상 행동이 관찰되면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보통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일종인 클로나제팜 성분의 치료제가 처방된다. 해당 약의 안전성은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클로나제팜 복용 환자를 7년간 추적·관찰했고, 인지 기능 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윤호경 교수는 “본인뿐만 아니라 동침하는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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