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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베트남 선원은 사위, 처남과 이웃사촌…2개월 새신랑도
영일군
2019.11.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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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실종자 중 한 사람은 사위고, 한 사람은 처남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빨리 찾아주세요"

20일 경남 통영시청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을 찾은 한 베트남 가족의 하소연이다. 

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1명 사망·11명 실종 상태인 경남 통영 선적 대성호의 베트남 선원 6명 중 5명이 한 마을 이웃사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청 내 가족 대기실에 모인 베트남 선원들의 가족 13명은 비극적인 소식으로 타국에서 이웃을 만나게 됐다.

실종 선원들은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꽝빈성의 어촌마을 딴쑤언에서 조업을 하다 한국으로 한두 명씩 입국했다.

업무 강도는 비슷하지만, 베트남보다 한국에서 조업하는 게 몇 배는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원취업(E-10) 비자를 발급받았다.

다른 1명도 꽝빈성 바로 위에 있는 하띤성에 살다가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선원 A(45)씨의 장인이자 B(32)씨의 처형은 "젊은 나이로 먼 나라까지 일하러 온 사람들이니 빨리 찾아줬으면 한다"며 "한국 정부가 도와줘 하루라도 빨리 시신을 찾았으면 하는 심정이다"며 눈물을 참았다.

실종 선원 C(24)씨는 결혼한 지 2개월 된 새신랑인 것으로 밝혀졌다.

C씨와 그의 아내는 딴쑤언에서 7년 넘게 연애를 하다 경남 진주로와 신혼집을 차렸다.

C씨의 아내는 "나쁜 소식이 없기를 기도한다"면서 "남편을 빨리 찾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자세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다른 베트남 선원들도 부양해야 할 아이들이 세 명이거나 아내가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이웃을 다섯이나 동시에 잃은 마을 주민들은 이들 가족에게 계속 연락하며 함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통영 가족 대기실에 모인 베트남 선원 가족들은 모두 한국에 살고 있다.

베트남에서 소식을 들은 다른 가족들도 외교부를 통해 한국으로 와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비자 등 문제가 있어 빨라도 23일께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갈치잡이 어선인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승선원 12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해 뒷날 오전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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