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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아버지 소원 "남은 아들의 유골을.."★
나비맘222
2019.09.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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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2. 07:01
개구리 소년 김영규·우철원군 아버지 버릴 수 없는 미련, "화성 사건 보며 희망"

"아들 유골 반은 화장했고 상처가 있는 머리 쪽 유골은 증거로 남아 있어. 미제 사건이 해결된다면 모두 화장해 낙동강 물에 뿌려주고 싶어. 산보다 물이 좋으니까…"

개구리 소년 사건 김영규군(당시 11세)의 아버지 김현도씨(74)는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앞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의 소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힘없이 돌계단에 앉아 아이들이 발견된 와룡산 중턱만 하염없이 쳐다봤다.

그는 "(몸이 아파) 발견 현장에 못 올라간 지 3년이나 지났다"며 산에 직접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와룡산 입구에서 조금만 오르면 사건 현장이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오를 기력조차 남지 않아 보였다.

개구리 소년 사건 아버지들이 민갑룡 경찰청장이 온다는 소식에 한 자리에 모였다. 현장에는 김군 아버지 외에도 실종자 아버지 2명이 참석했다. 이날 민 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장소인 와룡산을 찾아 "사건을 원점에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개구리 소년 사건 우철원군(13)의 아버지 우종우씨(71)는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혹시나 잡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흔적을 찾으러 제주도까지 가 봤다"고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김씨도 힘들었던 세월을 떠올리려 연신 침을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아이들 발견했다는 제보 전화가 오면 일단 달려갔다. 그런데 장난 전화였다"며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녔던 때를 회상했다.

우씨는 "매년 추모식에 오는 사람이 줄어들어 30주기까지만 챙겨야겠다고 단념하려던 참이었다"며 "그러나 뜻밖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잡히는 것을 보니 우리 아이들 사건도 해결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개구리 소년 아버지들은 담담히 와룡산을 응시했다. 늙고 몸이 아파 지팡이에 겨우 몸을 지탱했지만 현장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들은 민 청장이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자리를 뜨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아버지들은 버릴 수 없는 미련이 남았다. 김씨는 "세월이 너무 오래 지나 아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나이 들고 몸이 약해져 죽기 전에 꼭 범인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우씨도 "무엇 때문에 꽃 피려는 몽우리를 잘라버렸는지 그 이유만이라도 꼭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대구에 사는 5명의 어린이가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가 실종된 후 11년 만에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1991년 3월 26일 사 건이 발생해 올 해로 28년째를 맞는다. 대구 성서초등학교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이 희생됐다.

20일오후 대구달서구 와룡산앞에서 고 박찬인군의 아버지 박건서씨(67·왼쪽)와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씨(71)가 와룡산을 쳐다보며말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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