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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막힘, 한 쪽만 코피, 쉰 목소리… 모두 ‘이 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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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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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눈을 제외하고 뇌기저부부터 종격동(흉곽 안의 빈 공간)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한다. ▲구강암(입) ▲비강암·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이 있으며, 갑상선 포함 전체 암의 15%, 갑상선을 제외할 경우 2.2%를 차지한다.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특히 후두암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생 위험이 1.7~2배 높고, 다른 부위 두경부암도 강한 영향을 받는다. 음주까지 병행하면 점막세포 돌연변이가 유발돼 두경부암 위험이 더 커진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구인두암, 스타인-바 바이러스 또한 비인두암과 관련이 있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생존율을 ​80~90%까지 높일 수 있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이비인후과적 내시경 검사, 경부 촉진검사와 같은 신체검사와 영상검사를 기본으로 실시한다. 경부CT,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도 경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이미 두경부암인 진행됐다면 치료 전 PET-CT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간·폐·뼈 등의 원격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는 “병변이 발견된 경우 외래에서 바로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목 안쪽 깊숙이 위치한 후두암이나 하인두암처럼 조직을 즉시 떼어내기 어려운 부위는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경부암 증상은 암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우선 비강암·부비동암의 경우 코 막힘이 흔히 발생하며, 한쪽 코에서만 계속 코피가 나기도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과 비슷하지만 회복되지 않는 입속 궤양이 생기고, 백색·적색 변색, 통증, 귀 밑 또는 목 윗부분의 혹이 동반된다.

인두암 초기에는 지속적으로 목 안쪽 통증, 이물감이 생기다가, 진행되면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발생하거나 목에 멍울이 잡힌다. 비인두암은 한쪽 귀의 충만감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쉬며, 종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침샘암의 경우 귀밑, 턱밑, 혀밑 등 침샘 부위가 붓고, 목 주위에 구슬 같은 혹이 만져진다. 얼굴신경을 침범해 안면마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일부 환자는 통증, 쉰 목소리, 삼킴곤란과 같은 문제를 겪는다.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과 관련된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위치, 병기, 수술 후 예상되는 기능소실, 비수술적 치료에 예상되는 반응성 등을 고려하고, 다양한 진료과의 다학제 논의를 거쳐 치료 계획을 결정한다. 정은재 교수는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수술 또는 방사선 단독치료, 진행된 병기에서는 수술과 항암방사선 병합치료가 시행된다”고 했다.

발생 부위별로 보면, 비강암·부비동암은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다. 최근엔 코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며, 입천장, 얼굴뼈를 제거해야 할 경우 팔·다리·어깨 등에서 자가 조직을 이식해 본래 기능과 모양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병행한다.

구강암은 초기엔 수술 부위가 적지만, 종양이 진행될수록 제거 부위가 넓어져 재건술이 필요하다. 먹는 기능을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비인두암의 경우 항암방사선치료 반응성이 좋고 해부학적으로 뇌·눈에 가깝고 깊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HPV 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은 항암방사선치료에 매우 잘 반응하고, 항암방사선치료에 실패하면 구제 수술을 실시한다. 합병증을 줄이고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가능한 턱뼈를 가르지 않고 목을 통해 수술한다.



후두암 초기에는 수술 또는 방사선 단독치료를 실시한다. 암이 진행됐다면 후두 보존을 위해 항암방사선치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재발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해도 후두를 보존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후두를 모두 제거하는 후두전적출술을 진행한 뒤 발성이 가능하도록 인공성대를 삽입한다.

침샘암 또한 우선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종양이 안면신경을 광범위하게 침범하면 수술 후 심각한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이를 최소화하고 안면 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이 발달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기도·식도,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나 근육을 침범했을 때는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해, 수술로 종양과 함께 침범된 기관지나 식도를 제거하고 적절한 재건술을 실시한다.

정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 두경부암도 예방이 최선”이라며 “예방을 위해 금주·금연해야 하고, 호전되지 않는 목의 혹, 통증, 목소리 변화, 입안 궤양·출혈, 한쪽 코막힘·출혈 등 두경부암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원해 검진을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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