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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답답했다”… 밤거리로 쏟아진 인파
📱갤럭시📱
2020.09.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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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금’ 풀린 번화가
“2단계 됐으니 만나도 될 것 같아”
좁은 테이블서 마스크 없이 ‘짠∼’
신도림·홍대 등 모처럼 활기 찾아
외곽 식당가는 여전히 인적 뜸해
상인 “기대 컸는데 앞이 깜깜” 울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오랫동안 못했는데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이제 괜찮겠지 싶어 한잔 했습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IT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첫날 밤인 지난 14일 저녁 친한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고, 만남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김씨는 “평소 팀원들과 자주 어울리는 편이었는데 2주간 참느라 답답했다. 오랜만에 어울리니 즐거웠다”며 “코로나19 걱정이 없는 건 아니라 일부러 사람이 없고 칸막이로 자리가 나뉘어 있는 술집을 골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저녁이면 인적이 끊겼던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먹자골목 ‘깔깔거리’는 14일 밤 거리두기 2.5단계 이전 인파의 절반가량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자정을 기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 이날 서울 곳곳의 식당과 술집은 다시 활기를 띠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운영이 제한됐던 매장들은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처럼 운영 제한이 풀리면서 오후 9시 이후에도 식당과 주점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서울 시민들은 거리두기 완화 첫날부터 번화가로 쏟아져 나왔다. 구로구 신도림역 인근 먹자골목과 마포구 홍대거리 등 대표적인 번화가는 식당 및 주점을 찾은 사람들로 간만에 소란스러웠다.

신도림역 인근 먹자골목의 술집과 식당들은 오후 9시 이후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손님들은 1m 내외 간격으로 배치된 테이블에 붙어 앉아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한모(46)씨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될 때에는 지인들과의 모임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밖에 안 나가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이제 2단계가 됐으니까 사람들이 맥주라도 한 잔 더 마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안에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거리두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출입명부도 잘 작성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구의 한 유명 고깃집 앞 길에는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대기 줄이 끊기지 않았다. 대기명부에 이름을 써놓고 차례를 기다리던 김모(32)씨는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만큼 이젠 만남을 가져도 되겠다 싶어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러 나왔다”며 “명부를 쓰고 체온을 재고 들어가면 괜찮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번화가를 제외한 상당수 지역 상인들은 거리두기 완화에도 매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구로구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좀 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밤 9시 이후 손님은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며 “평일인 탓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없는 것 같아 또다시 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대해 “작은 틈 하나에 둑이 무너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협조를 강조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거리두기는 조정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강제성’이 완화된 자리를 시민 개개인의 더 강력한 ‘자발적 방역’이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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