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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은 10명의 여성이 모두 '자폐아'를 출산했다
아프로톡신
2019.09.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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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을 가진 남성의 유전자가 미국 정자은행을 통해 다량으로 유통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한 남성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은 여성들이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을 출산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동성과 결혼한 여성 다니엘 리조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첫째와 둘째 아들을 얻었다.

두 아들은 모두 미국 뉴욕시의 정자은행에 등록된 기증자 'H898'의 정자로 탄생했다.

리조가 H898의 정자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프로필 정보에 따르면 H898은 180cm가 넘는 키에 금발을 가졌으며,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의료 사진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H898은 정신 건강을 포함해 100가지에 달하는 의학적 문제 리스트 중 단 하나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리조의 두 아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은 리조의 부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매우 단순한 행동을 반복했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병원을 찾아간 리조는 의사로부터 "두 아들이 모두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날부터 두 아들을 돌보고 치료비를 마련하느라 생활이 피폐해진 리조는 결국 이혼과 실직 등 연이은 비극을 겪어야 했다.

H898에 대한 큰 분노를 느낀 리조는 검색을 통해 H898의 정보를 자세하기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H898은 여전히 총 4곳의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898의 정자로 아이를 임신해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겪은 여성도 10여 명이 넘어갔다. 충격에 빠진 리조는 여러 매체에 즉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리조는 "H898의 정자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체크 리스트에는 자폐증과 관련한 논의가 완전히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H898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 두 명의 피해 여성은 H898을 "말끔한 차림과 정중한 태도로 몹시 매력적이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언급 한 정자 은행은 인터뷰 요청과 관련하여 기증자에게 연락하기를 거부했으며 온라인 프로필에 남아있는 메시지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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