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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합격자 발표 보름 앞두고 고교 퇴학당한 50대 만학도
영일군
2019.12.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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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저도 꼭 대학에 가고 싶어요.”

축산업을 하는 만학도 이점구(54)씨는 2일 이야기 도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2년제 평생교육시설인 목포제일정보중고의 졸업반 학생이다. 지난 9월 수시전형으로 조선대에 지원했고, 오는 10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주위에선 모든 과목 1등급에다 총학생회장까지 지낸 그의 합격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지난달 25일 날벼락 같은 퇴학 소식이 날아왔다. 퇴학 처분을 받으면, 고교 졸업장이 사라지고, 대학에도 들어갈 수 없다. 그는 “인생이 한순간에 망가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소를 돌보고, 왕복 세시간 거리의 담양~목포 학굣길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의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었기 때문이다. 36년 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를 허투루 할 수 없었다.

한 학기가 지난 뒤 학급 55명 중 6명이 모범생 표창을 받았다. 그는 수상자들이 교장과 관련한 청록육영회에 기부금을 낸 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이런 불공정을 바로 잡기 위해 지난해 총학생회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운영을 들여다보게 됐다.

그는 설립자인 교장(85)의 며느리(63)가 지난해 교감으로 임용되자 반발했다. 교장 직무대리를 맡은 교감을 향해 “설립자의 며느리일 뿐이지, 교감으로 인정할 수 없다. 학교에서 나가달라”고 맞섰다. 이후 역풍이 거세졌고 끝내 퇴학을 당했다. 학교 쪽은 “교사들에게 물건을 던지고 폭언을 했다. 수차례 소명을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녹취록과 공고문 등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막막해진 이씨는 지난달 29일 퇴학처분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광주지법에 냈다. 이 학교 비상대책회의는 이날 불법 무자격 교감 퇴진과 학생회장 퇴학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규탄집회를 열었다. 지난 1961년 설립한 이 학교는 16학급 규모로 학생 806명이 공부하고 있다. 학교에는 설립자의 아들, 며느리, 사위 등이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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